약할 순 있어도, 악할 순 없습니다.
(수 19:1-9)
1 둘째로 시므온 곧 시므온 자손의 지파를 위하여 그들의 가족대로 제비를 뽑았으니
그들의 기업은 유다 자손의 기업 중에서라
2 그들이 받은 기업은 브엘세바 곧 세바와 몰라다와
3 하살수알과 발라와 에셈과
4 엘돌랏과 브둘과 호르마와
5 시글락과 벧말가봇과 하살수사와
6 벧르바옷과 사루헨이니 열세 성읍이요 또 그 마을들이며
7 또 아인과 림몬과 에델과 아산이니 네 성읍이요 또 그 마을들이며
8 또 네겝의 라마 곧 바알랏브엘까지 이 성읍들을 둘러 있는 모든 마을들이니
이는 시므온 자손의 지파가 그들의 가족대로 받은 기업이라
9 시므온 자손의 이 기업은 유다 자손의 기업 중에서 취하였으니 이는 유다 자손의 분깃이
자기들에게 너무 많으므로 시므온 자손이 자기의 기업을 그들의 기업 중에서 받음이었더라
오늘 말씀은 시므온 지파가 얻은 기업에 대해 말합니다. 시므온은 12지파 중 가장 작은 지파입니다. 민수기 26장에 보면, 시므온 지파의 인구는 다른 지파에 비해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았지요. 그래서 오늘 말씀에 따라 시므온 지파는 유다 지파가 받은 기업 안에서 분깃을 얻었습니다. 많은 성경학자들이 이 본문을 통해 야곱의 유언이 실현되었다고 말합니다.
창세기 49장 7절 말씀입니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야곱의 유언이 실현된 결과, 시므온은 유다 지파의 기업 안에서 분깃을 얻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오늘 말씀을 먼저 시므온의 관점이 아니라 유다 지파의 관점에서 보기를 원합니다. 유다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땅과 분깃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시므온과 나눕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리더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우리 신앙 공동체에게 원하시는 나눔의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이유 혹은 우리에게 공평히 복을 주시지 않는 이유. 복이 흘러가는 것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19장은 단순히 가나안 땅의 분배만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질서있게 땅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땅을 성취하는 것을 넘어 땅을 나누는 것까지 하나님께서 원하는 제사장 나라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복은 나만 누리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신 복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흘려보낼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복을 허락해주십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유다의 선택은 손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유다는 그 나눔을 통해 공동체 전체를 살립니다. 우리 청파동 교회도 나눔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반대로, 시므온 지파에서 이 말씀을 보면 어떨까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유다의 분깃에 얹혀 살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수치스러운 상황입니다. 우리는 남의 도움에 얹혀산다는것을 수치스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최근 한 상담사님을 만나 어린 시절 제 상처를 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아픈 시절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상담사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아픈 것 자체, 약한 것 자체가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내가 약한 것을 들킬까봐, 내가 아픈 것을 들킬까봐 그 상처를 가리려고 할 때 수치심이 생긴다고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약한 것, 하나님 앞에서 아픈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약한 것, 아픈 것을 숨기는 것이 죄입니다. 숨길 때 우리는 수치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시므온은 유다가 넘겨준 땅을 당당히 받아야 합니다. 도움을 당당히 받는 것 역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세입니다. 도움 받는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 도움 받는 내 처지를 숨기려 하는 것이 창피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청파동 교회 성도님들, 누구나 인생에서 시므온일 때가 있고, 누구나 인생에서 유다일 때가 있습니다. 어느 때이든, 우리 하나님 나라 공동체 안에서는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뜻 안에서 땅을 분배합니다. 약한 백성도, 강한 백성도 하나님 뜻대로 땅을 나눕니다. 약한 백성은 약한대로, 강한 백성은 강한대로 서로를 돕습니다. 우리 청파동 신앙 공동체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동체 되게 하여주십시오. 도움을 줄 때는 넉넉히, 도움을 받을 때는 감사히. 서로가 서로의 복의 통로가 되는 공동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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