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 (시편 115편 1~8절)
(1)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는 인자하시고 진실하시므로 주의 이름에만 영광을 돌리소서 (2) 어찌하여 뭇 나라가 그들의 하나님이 이제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리이까 (3) 오직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셨나이다 (4)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5)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6)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7)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8)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15편은 전체 150편의 시편 중 표제가 없는 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시를 누가, 언제 지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성경학자들 사이에서는 모세가 홍해를 등지고 바로의 군대 앞에서 지은 시라는 해석도 있고, 다니엘의 세 친구가 활활 타오르는 풀무 불 앞에서 지은 시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처럼 저자와 배경을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시편 115편은 우상 숭배자들에게 모욕과 위협을 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오직 여호와만 의지하며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겠다는 굳건한 신앙의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자신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마시고 얼굴을 돌리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시편 115편 1절입니다.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는 인자하시고 진실하시므로 주의 이름에만 영광을 돌리소서’ (아멘) 오늘 본문인 1절을 언뜻 보면, 그리 위급한 상황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무언가 영광을 받을만한 좋은 일이 생겨서 ‘이 영광을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께 돌리겠다’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을 걸고 자신들을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는 강력한 히브리적 호소입니다. 특히 이 고백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는 것은 시인이 처한 상황이 그만큼 매우 긴급하고 절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즉 시인은 ‘하나님의 영광’과 ‘주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이 고난을 외면하지 마시고 속히 구원해 달라고 간절히 부르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 자신들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시편 115편 2절입니다. ‘어찌하여 뭇 나라가 그들의 하나님이 이제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리이까’ (아멘) 시인은 지금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민족들이 “너희가 믿는 하나님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라며 자신들의 비참한 상황을 조롱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마저 이방 민족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모욕당하고 있으니, 이제는 하나님께서 참지 마시고 속히 일해 달라고 간절히 재촉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시편 115편 3절을 표준 새 번역 성경으로 읽겠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하늘에 계셔서, 하시고자 하시면 어떤 일이든지 하실 수 있으시다.’ (아멘) 하나님께서는 하시고자 하면 못하실 일이 없기에, 지금의 고난과 위급한 상황을 해결해 주시고 승리를 주실 수 있는 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본문 속 시인의 고백과 다급한 심정은 우리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뜻밖의 위기와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삶의 현장에 속히 개입하셔서, 얽힌 상황들을 바꾸고 해결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며 기대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오늘 본문 속 시인처럼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속히 일해 주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저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십시오”라며 하나님을 재촉하듯 간구하곤 합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시인의 모습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할 사실이 있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 간구하고, 지금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인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깊은 관계를 맺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은과 금, 돌과 나무로 만든 우상에 공을 들이고 절하며 소망을 빌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살아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우주의 창조주 하나님께 우리의 소망을 올려드립니다. 오늘 본문 시편 115편 4절부터 7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아멘)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낸 우상은 그저 돌과 나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그것이 진짜 신인 줄 알고 절하며 헛수고를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일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썩어질 우상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원하시는 모든 것을 행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지금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우리의 친아버지이십니다. 바라기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살아 계신 그 하나님만을 온전히 의지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진짜 삶이자 특권’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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