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의 부엌, 백성의 부엌 (에스겔 46장 16~24절)
(16)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군주가 만일 한 아들에게 선물을 준즉 그의 기업이 되어 그 자손에게 속하나니 이는 그 기업을 이어 받음이어니와 (17) 군주가 만일 그 기업을 한 종에게 선물로 준즉 그 종에게 속하여 희년까지 이르고 그 후에는 군주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군주의 기업은 그 아들이 이어 받을 것임이라 (18) 군주는 백성의 기업을 빼앗아 그 산업에서 쫓아내지 못할지니 군주가 자기 아들에게 기업으로 줄 것은 자기 산업으로만 할 것임이라 백성이 각각 그 산업을 떠나 흩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 (19) 그 후에 그가 나를 데리고 문 곁 통행구를 통하여 북쪽을 향한 제사장의 거룩한 방에 들어가시니 그 방 뒤 서쪽에 한 처소가 있더라 (20)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는 제사장이 속건제와 속죄제 희생제물을 삶으며 소제 제물을 구울 처소니 그들이 이 성물을 가지고 바깥뜰에 나가면 백성을 거룩하게 할까 함이니라 하시고 (21) 나를 데리고 바깥뜰로 나가서 나를 뜰 네 구석을 지나가게 하시는데 본즉 그 뜰 매 구석에 또 뜰이 있는데 (22) 뜰의 네 구석 안에는 집이 있으니 길이는 마흔 척이요 너비는 서른 척이라 구석의 네 뜰이 같은 크기며 (23) 그 작은 네 뜰 사방으로 돌아가며 부엌이 있고 그 사방 부엌에 삶는 기구가 설비되었는데 (24)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는 삶는 부엌이니 성전에서 수종드는 자가 백성의 제물을 여기서 삶을 것이니라 하시더라
샬롬! 지난밤 평안하셨습니까? 오늘은 2026년 8월 26일 수요일입니다. 오늘도 거룩한 날, 복된 날입니다. 오늘도 주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에스겔 46장 16절부터 24절까지입니다. <제사장의 부엌, 백성의 부엌>이라는 제목으로 주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예전 교회에서 사역할 때, 한 교우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작은 집의 방 전체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못한 물건들이 벽을 따라 높이 쌓여 있었고, 식탁과 의자 위에도 생활용품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었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혹시, 우리의 내면도 이와 같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무엇을 더 채우느냐보다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 값비싼 물건이라도 정리되지 않으면 그 물건의 가치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잘 정리되어 있다면 어떤 물건이든 알맞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조건 모으는 데만 힘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맡겨진 것들을 잘 관리하고 비워내는 데 마음을 써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디모데전서 6장 7절)’라고 말씀합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입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결국 ‘우리의 믿음’뿐입니다. 물질도, 명예도 때가 되면 모두 사라지고 그 무엇도 하나님 앞에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그것이 무엇이든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큰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집을 나서기 전, 나의 삶과 내면의 뒷모습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스겔 46장 16~24절)의 내용은 바로 그런 ‘정리(整理)’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에스겔 46장 16절부터 18절까지는 ‘왕의 소유와 기업’을 어떻게 물려주고 정돈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에스겔이 선포하는 새 성전 환상에서 왕의 위상은 더 높아졌고, 역할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으며 예배에서 왕이 해야 할 일은 이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왕은 자신이 죽은 뒤 남겨진 기업을 누구에게, 어떻게 물려주어야 할까요? 본문은 그 대상을 ‘아들’과 ‘신하’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먼저 왕에게 땅을 물려받은 아들은 아버지처럼 예배의 적극적인 후원자이자 봉사자로서 예배를 잘 드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반면 신하에게 하사한 땅은 영구 소유가 아니며 희년(禧年, 7년마다 찾아오는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다음 해, 즉 50년마다 찾아오는 ‘기쁨의 해’)이 되면 다시 왕에게 반납해야 합니다.
에스겔 46장 18절을 보면, 왕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토지를 함부로 넓힐 수 없습니다. 권력으로 백성을 억압하여 그들의 땅을 빼앗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됩니다. 먼저 예배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새 성전에서 새 언약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 모두가 ‘하나님 앞에 평등한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이어지는 19절부터는 다시 성전 내부로 들어옵니다. 19절과 20절은 제사장의 방과 부엌을, 21절부터 24절은 백성들을 위한 부엌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여러분, 요리사에게 부엌이 가장 중요한 공간이듯, 이곳은 성전의 모든 거룩한 음식이 준비되는 핵심 공간입니다. 굽고, 삶고, 조리하는 모든 과정이 바로 이 부엌에서 이루어집니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보면 주방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최고의 요리사들이 최상의 재료와 도구를 갖춘 최고의 주방에서 실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최고의 음식이 탄생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주방이 화목하고 평안해야 온 집안이 평안합니다. 교회 역시 그렇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에도 매주 주방에서 성도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시는 권사님들과, 200여 명의 식사를 책임지기 위해 한 주간 마음 써주시는 주방 봉사 팀원들이 계십니다. 정말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수고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섬김을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되며, 늘 마음 깊이 감사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부엌도 바로 그런 ‘거룩한 수고’가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제사장들은 제사장의 부엌에서 고기를 삶고 소제를 구워 제사장의 방으로 가져가 먹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 수고에 따라 허락하신 ‘거룩한 몫’이었습니다.
에스겔 46장 21절 이하의 말씀은 백성들이 드리는 ‘화목제물’에 관한 내용으로, 그 제물을 어떻게 나누어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레위기 3장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화목제는 제물을 다 태우지 않고 남겨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제사입니다. 다만 이 제물은 기한 없이 두고 먹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틀이나 사흘 이내에 다 소비해야 했습니다. 황소 한 마리를 사흘 이내에 다 먹으려면 반드시 주변 사람들과 풍성히 나누어야만 합니다. 욕심부려 훔치거나 숨겨둔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 죄가 되었습니다. 고기 한 점도 남기지 않고 ‘이웃과 온전히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화목제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이 따뜻한 나눔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백성들의 부엌’이라 불리는 ‘성전 모퉁이의 뜰’이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들의 마음은 잘 정리되어 있습니까? 여러분들의 주방은 잘 정돈되어 있습니까?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 교회의 주방은 어떠한 모습입니까? 누군가가 맛있는 한 끼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수많은 땀방울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음식을 먹지 말고 음미하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음식을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을 것이 아니라, 이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한번 깊이 묵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나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주변의 모든 분께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양식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수고했을지 깨닫게 하옵소서. 복잡한 마음도 잘 정리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주안에서 평안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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