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설교

    2025년 6월 19일(목) 똑! 똑! 똑! 아침밥 왔습니다. (시편 77편 10~20절)
    2025-06-18 16:13:57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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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도 길이 있습니다. (시편 7710~20)

     

    (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12)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13)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 (셀라) (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17)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8) 회오리바람 중에 주의 우렛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추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19)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 (20)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샬롬! 사랑하는 청파동교회 교우 여러분, 평안한 밤 되셨습니까? 오늘은 2025619, 목요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시편 7710절부터 20절의 말씀입니다. <바다에도 길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주의 말씀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밤새도록 간절히 기도했는데 아무 응답도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일주일 내내 금식하고 매달렸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은커녕 더 힘들어진 적은 없었습니까? 어제 우리가 함께 나눴던 시편의 앞부분은 바로 그런 상황에서 나온 시인의 절규였습니다. 마치 뭉크의 그림 절규처럼, 시인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듯한 깊은 절망과 불안 속에서 이 시를 썼습니다. 그는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하나님의 사랑과 인자하심을 의심했고 하나님께 실망하고 속상했던 마음들을 솔직하게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인의 태도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했기 때문에 나온 고백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을 줬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욥도 마찬가지입니다. 욥은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욥이 고통스러웠던 이유는 단순히 고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침묵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하여 욥은 새로운 신앙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깊은 하나님을, 오직 고난을 겪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저자 아삽도 그렇습니다. 그 역시 깊은 고난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시인이 그 고난 속에서 발견한 지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본문 시편 7710절부터 15절까지를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인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떠올리는 게 아니라,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되새기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사실 시인은 앞서 시편 773절과 5, 6절에서도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은혜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오히려 마음이 더 불안하고 초조해졌습니다. 그런데 시편 7710절과 11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그제야 시인은 자신이 잘못 집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되새기기 시작합니다.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시편 7712)’ 찬송가 288장의 가사와 같습니다.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이렇게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기 시작하자 놀라운 변화가 생깁니다. 하나님을 원망했던 마음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고, 시인의 내면에서 마치 큰 강물처럼 찬양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시편 7713절부터 1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13)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 (셀라)’ 15절에서 말하는 야곱과 요셉의 자손은 바로 출애굽 사건, ,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제 오늘 설교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16절부터 20절 말씀으로 들어갑니다. 이 부분은 마치 욥이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지혜를 깨달았던 것처럼, 시인이 고난 가운데 직접 깨닫게 된 하나님의 놀라운 계시를 보여줍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임재를 묘사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고대 사람들은 이러한 폭풍, 천둥, 번개, 지진 같은 현상을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권능의 표시로 여겼습니다. , 시인은 지금,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하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가장 충격적인 구절은 시편 7719절 말씀입니다.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여러분, 오늘 설교의 제목처럼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시편 88절에도 바닷길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바다는 아시다시피 육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배가 지나가도 길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길이 바다에 있다!’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의 발자취는 보이지 않지만, 그분은 분명히 우리 가운데에서 역사하시고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게 일하시지 않습니다. 숨어 계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으신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마지막 구절인 20절 말씀처럼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신 것 같이 지금도 우리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바다에서도 길을 만드시고, 광야에서도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이끌고 계십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시인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집중이 하나님께로 향하자, 그의 기억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되살아나고 결국 찬양이 터져 나왔습니다. 여러분, 우리 신앙생활은 바로 이 <기억의 되새김질>입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걷는 길이 바다처럼 캄캄하고 끝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분명히 하나님은 그 바다 위에 길을 내고 계십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의 걸음을 계속 내딛는 저와 우리 모두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안개 같은 길을 걸어가는 우리 청파동의 모든 교우들을 붙잡아 주시옵소서. 위로하여 주시고, 격려하여 주시고, 오늘도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게 하옵소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함으로 시간을 아끼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앞길이 비록 보이지 않을지라도, 주님의 음성이 비록 들리지 않을지라도 오늘 하루에 성실한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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